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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하버드대 '설립자' 존 하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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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수재들이 모여드는 하버드대학교의 설립자는 존 하버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니다. 매사추세츠주 식민지 일반의회가 설립자로 원 교명(校名)은 'New College'(뉴칼리지)였다. 교명이 바뀐 것은 그가 죽기 1년 전 장서 400여 권과 유산의 절반인 779파운드(현재 가치로 185만7천 달러)를 기부했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주 의회가 그의 공헌을 기려 하버드대로 부르기로 한 것이다.

1607년 오늘 영국 사우스워크의 유복한 가정에서 아홉 형제 중 넷째로 태어났다. 17세 때 아버지와 형제 셋을 페스트로 잃은 뒤 목사가 되기로 하고 케임브리지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어머니는 재혼했으나 계부(繼父) 역시 결혼 5개월 만에 죽었다. 이 때 그는 상당한 유산을 남겼는데 이것이 하버드대 기부금의 종잣돈이 됐다. 어머니와 남아있던 여동생도 죽자 새로운 희망을 품고 신대륙으로 건너왔으나 폐결핵으로 1638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다. 그의 모습은 하버드대 유니버시티홀 앞의 조각상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 존 하버드가 아니다. 초상화를 전혀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각상은 그가 죽은 지 244년 뒤인 1882년 이 대학의 한 졸업생을 모델로 해 만든 것이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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