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외교안보 라인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면서 휘청대 국민들의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데 이어 최근에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외교 전문 유출 사건까지 겹치면서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원세훈 국정원장이 '지난 8월 포착한 북한의 도발 징후를 청와대에도 보고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국정원장이 한 여러 가지 말들이 국회에서 공개돼 논란이 일어나는 부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국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지난 8월 이미 감청을 통해 징후를 포착했고, 이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은 국가 안보 상황으로서 엄중한 상황"이라며 "그런 문제 하나하나가 국가 안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강조했다. 또 "(정보 당국은) 입법기관의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 주요 정보 상황에 대해서 조금씩 보고하지만 노출돼서는 안된다"며 "국정원이 감청했다는 문제 등 안보상 대단히 민감한 사안들이 완전히 노출된 것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정말 바람직스럽지않다"고 거듭 비판했다.
국정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도 존재감에 큰 상처를 입고 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곳은 국방비서관실로 김병기 국방비서관이 연평도 피격 직후 벌어진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자제' 지시 논란과 관련해 해임됐다. 이희원 안보특보 역시 포격 도발 다음날 이 대통령에게 불려가 상당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김태영 장관 후임 국방장관 경쟁에서 낙마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인종 경호처장 역시 일부 정치권과 청와대 주변에서 '확전 자제' 파문에 관계했다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국방·통일비서관실과 함께 외교안보수석 휘하에 있는 외교비서관실도 쑥대밭이 됐다. 지난 10월 임명된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은 위키리크스 전문에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무능하고 오만한 관리"라고 평가한 것으로 밝혀져 위축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최근 방한 때 비자도 없이 입국하는 등 '외교 결례'를 범했다는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