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상임위에서 삭감된 대구FC 지원 예산이 4일 새벽 예산결산특별위 계수조정소위원회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다.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이날 위원들 간 무기명 비밀투표 끝에 상임위에서 삭감된 대구FC 지원 예산 10억6천만원 전액을 살리기로 했다. 예결 위원들에 따르면 3일 자정을 넘어 1시간 이상 대구FC 예산을 두고 예결위원 간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이 나지 않자 권기일 예산결산위원장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제안했고, 투표 결과 회생 의견이 많았다. 표결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무기명 비밀투표에 앞서 최삼룡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내년을 대구FC 특별 경영의 해로 선포해서 구단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타 스폰서들이 손을 떼는 상황에서 대구시 지원금마저 끊길 경우 문을 닿을 수도 있다"며 예결위원들에게 읍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선 대구FC 단장도 "내년에는 선수 영입 문제를 해결하고, 성적도 끌어올리겠다"며 "새롭게 태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예산 회생을 부탁했다. 하지만 박 단장은 이날 예결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시각 현장에 있지 않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뒤늦게 예결위 회의실에 나타나 의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상임위 예산 삭감을 주도한 박돈규 경제교통위원장은 예결 위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상임위 원안 통과를 요구하는 등 대구FC 예산 회생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 위원장은 "대구FC 문제는 다급한 것이 아니다. 3년 동안 경고를 했는 데도 상임위에서 소명조차 없었다"며 "8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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