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12일 서울광장에서 천막농성 중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찾았지만 문전박대당했다. 범야권은 이 장관을 예산안 강행처리의 배후 조종자로 보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3시쯤 농성장을 찾았다. 민주당에 미리 연락하지 않은 나름의 '깜짝 방문'이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이 장관이 방문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4대강 예산과 법안들을 날치기하고 무슨 낯으로 오냐"며 "4대강 예산을 삭감하고 날치기 법안을 파기하고 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천막 안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와 간담회 중이었다.
이에 손 대표의 말을 전하려는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이 이 장관에게 "오늘은 대표를 만날 수 없다"고 했고, 이 장관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자는 것이냐. 아니면 오늘만 만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 사무총장은 "예산안 무효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문전박대에 이은 봉변은 이때 시작됐다. 농성장 인근에 모여있던 야권 지지자들이 이 장관을 향해 고함과 욕설을 하며 "예산안을 무효화해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거세게 항의하며 몸싸움 직전까지 치달았다. 일부는 이 장관을 향해 엄지를 내리며 '최악'이라는 손가락질을 했다. 이 장관은 서둘러 자리를 떴고 사람들을 피해 무단횡단해야만 했다.
이 장관은 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리로 와 따지자 "말 조심하라"며 대응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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