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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하는 제자에게 휴일 아침, 문자가 왔다. 제자는 서울의 S·K대와 H대 그리고 지역의 K대 등에서 수시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수능 성적은 수도권 대학이 높지만, 졸업 후 임용률은 K대가 더 나은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내 점수로 어디를 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 요즘, 조금은 신선한 상담을 경험하게 됐다.

얼마 전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 중 버스도착시간을 알려주는 것을 제작한 사람이 고등학생이어서 모든 사람이 놀랐던 일이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가지고 있지만, 성적이 상위권인 자연계 학생들 대부분은 의대를 지원하려고 한다.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휘할 그런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수 없는가 라고 자문해본다. 우리나라의 2009년도 대학진학률은 81.9%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미국과 일본이 2년제까지 포함해 60%~70%, 유럽 국가들은 30%~40%에 머문다.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배치 기준표라는 점수만으로 대학을 정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대학 졸업 후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10년 뒤의 나의 모습은 어떨지 고민해 볼 수는 없을까.

얼마 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8%가 동의한 내용이 '세상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였다. 대학 진학 후 전공의 취업연계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요즘,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대학 선택을 고민할 수는 없을까.

박재완(대구진학진로지원단·혜화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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