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성있는 플레이…질 때도 박수 받자"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

대구 야구장 건설에도 역할 있다면 최선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이 14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구단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이 14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구단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질 때도 팬들에게 박수받는 팀이 되어야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게 된 신임 김인(61) 사장은 14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삼성 선수들에게 근성 있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야구는 국민들에게 많은 꿈과 희망을 주면서 스포츠계를 이끈 주요 종목입니다. 좌절하거나 지쳐있을 때 야구는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선수들도 관중들의 격려 속에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김 사장은 "프로구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항상 팬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승리를 통해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지더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야구단의 목표에 대해 "기업의 사명이 지속적 이익을 내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면 프로야구단은 우승에 절대적 가치가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사장은 팬 사랑과 팀워크, 근성 등 세 가지 큰 그림으로 '명문구단' 삼성을 더 빛나게 하겠다고 했다. 이는 평소 야구 기사를 꼼꼼히 읽고 주말에는 야구 중계 채널에 시선을 고정시켰던 야구팬으로서 프로야구단에 말하고 싶었던 생각들이며 이뤄보고 싶었던 일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환희와 아쉬움을 쏟아냈던 팬에서 이제는 구단을 이끄는 사장이 되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김 사장은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들은 야구 글러브를 처음 꼈을 때의 마음에다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두둑한 용기, 주어진 상황에서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는 악착같은 끈기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김 사장은 뒤에서 확실하게 밀어주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여기에는 낙후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과 관중들의 환경 개선 의지도 담겨 있다. 대구 새 야구장 건설에도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사장은 "취임 전 대구 새 야구장 건설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열망을 언론을 통해 많이 접했다. 대구구장이 붕괴 직전에 이르러 지지대를 세우고 개·보수 작업을 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광주의 새 야구장 건설도 결정된 만큼 대구에도 새 야구장이 하루 빨리 건설되도록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경남 창녕에서 6대째 가족이 살고 있다는 김 사장은 대구고, 고려대 출신으로 1974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회장 비서실 인사팀장, 삼성전관 독일법인장, 호텔신라 총지배인 등을 거쳤으며 2003년부터 삼성SDS 사장을 역임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