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모든 수컷들은 피곤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수컷에게 해당된다. 행동생물학자인 저자는 동물들의 생태를 인간의 그것과 비교해 서술하고 있다.
동물도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물로 공략한다. '각다귀붙이'라는 곤충은 교미 전에 암컷이 즐겨먹는 먹이를 선물로 조달해야 한다. 암컷은 선물이 작으면 교미를 중단하고 달아나버린다. 연구에 의하면 각다귀붙이는 큰 선물을 받은 암컷일수록 산란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숫사자들은 교미를 위해 숫사자 새끼를 물어죽이는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기도 한다. 새끼 양육은 암컷의 발정을 막기 때문에 간혹 숫사자 새끼를 물어 죽임으로써 개체 수를 조작하기도 한다는 것.
동물들은 암컷을 독점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비록 수컷 자신은 기회가 있으면 남의 아내의 몸을 빌려서라도 자식을 낳겠노라고 암컷을 찾아다니면서 말이다. 금슬 좋은 부부의 대명사인 원앙은 수컷이 아내 곁에 늘 붙어 다닌다. 수컷의 의심증 때문이다. 애호랑나비 등 나비목의 곤충 가운데는 아내의 혼외교미를 방지하기 위해 '교미 마개'로 불리는 정조대를 채우는 종이 상당수 있다. 행동생물학을 전공한 저자는 동물의 가족을 비교 연구함으로써 가족과 남녀의 차이에 대해 폭넓게 설명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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