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강. 몽골에서 발원해 러시아·중국의 국경을 가르며 오호츠크해로 흘러 들어간다. 길이가 무려 4천400km로 동북아 생태와 문화의 원류이며 한반도와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호랑이, 표범, 사향노루, 두루미, 귀신고래 등 세계적 관심이 쏠린 멸종 위기종의 마지막 서식지이면서 선사시대 인류의 생존방식을 알려주는 순록과 말 등 유목 문화의 원형이 남아있다. 하지만 아무르강 지역은 세계 유수의 방송이 거의 다루지 않은 미답지로 남아있다. 접경지역인데다 한대 지역이어서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미지의 땅 아무르강을 이번에 KBS1 TV 카메라에 담았다. 19일 오후 8시에 방송되는 'KBS스페셜-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아무르, 프롤로그 깨어나는 신화'편을 시작으로 '아무르강 시리즈'가 펼쳐지는 것.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아무르'는 한국전파진흥원 방송콘텐츠사업에 기획안이 당선돼 시작됐다. 제작기간 1년, 촬영 일수 약 230일이다. 아무르 지역은 생태 촬영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그동안 방송에서 거의 다루지 않아 현지 정보와 전문가 집단이 부족하며, 제작 인프라도 매우 열악하다. 하지만 헬기 짐볼 촬영이나 스테디캠, 초고속 촬영, 수중 촬영 등 특수촬영을 통해 아무르강의 지형과 타이가 숲, 불곰, 설원을 질주하는 몽골리안가젤, 늑대, 대초원의 말 경주대회 등 역동적인 영상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현존하는 모든 야생이 수천 년 간 자연 환경에 대한 투쟁과 적응의 결과로 녹아있고 발원지부터 바다까지 강이 키워낸 야생과 인간의 삶이 투영된 아무르강을 눈과 귀로 느낄 수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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