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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방위훈련 한번을 하더라도 실제처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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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제382차 특별 민방위 대피훈련이 대대적으로 실시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추가 도발을 가상해 마련된 훈련으로 1975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홍보 부족과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과연 실효성 있는 훈련이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계도요원의 지시에 마지 못해 지하철 역사나 건물 지하로 대피하기는 했지만 일반 주택의 경우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제대로 아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대피훈련 사실조차 모르고 있거나 훈련 공습경보가 울렸는데도 시동만 끈 채 차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대피훈련의 취지를 무색게 했다. 시늉만 하는 이런 훈련은 백번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민방위 훈련은 말 그대로 유사시 신속하게 대피하는 요령을 미리 익히는 가상훈련이다. 반상회나 직장에서 대피요령을 홍보하고 대피시설에 대해 충분히 숙지토록 하는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2만5천여 개의 지하 대피시설이 있다지만 시민들이 이런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 훈련 성과는 보나마나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훈련이 되려면 많은 대피시설을 구축하고 이를 적극 알리는 등 체계적이고 면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시민들도 실제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가져야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될 민방위 훈련이 지금처럼 형식적인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훈련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파트나 회사, 상가 등 많은 사람이 몰려 있는 시설에 대피요령 및 대피시설 정보 게시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하나 마나 한 훈련을 되풀이하기보다 한 번을 하더라도 긴장감을 갖고 임하는 훈련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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