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 한잔] 이상흔 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대행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할 역량은 충분하죠"

"첨단의료단지 유치는 시도민의 힘을 합쳐 이룬 것이지만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이달 2일 발족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권한대행을 맡은 이상흔 경북대 의무 부총장(61).

경북대 병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 10월 신설된 의무 부총장직에 취임한 이 부총장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의료인 중 한 명이다.

이 부총장은 "힘들게 대구경북 의료단지를 운영할 법인이 출범을 했지만 중앙 정부의 부족한 지원과 대구경북의 역량 결집 미흡 등 여러 가지 난제가 많다"고 언급했다.

또 "의료 관련 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200만원이 넘는 땅값 인하가 절실하다"며 "오송이 정부 산하 기관을 유치하며 대덕과 첨단의료 단지 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데 비해 대구는 정부 지원에서 뒤처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경북 지역의 역량 결집도 필요한 과제라고 했다.

"대학병원들이 각자의 이익을 따져서는 안 됩니다. 조금씩 양보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때지만 아직 소통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구시나 경북도의 뚜렷한 정책 방향 설정도 있어야 합니다."

이 부총장은 대구경북이 첨단의료 단지를 성공적으로 이끌 역량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평양과 함께 처음으로 의과대학이 만들어진 곳이 대구입니다. 의료인 수나 전문성도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대학 병원들의 연구 실적도 타지역을 능가합니다."

또 첨단의료복합 단지 성공을 위한 경북대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내년부터 약학대학이 문을 열면 경북대의 임상 연구 능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1월 개원하는 칠곡 경북대 병원도 지역 의료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2만5천㎡(3만8천 평)에 조성되는 경북대 칠곡 병원은 암센터와 노인 및 어린이 병원이 들어서며 설계가 진행 중인 600병상 규모의 임상실습센터가 준공되면 1천300개의 병상을 갖추게 된다.

이 부총장은 "칠곡 경북대 병원은 병원뿐 아니라 의과대학과 치대, 약학대 및 간호대가 들어서게 된다"며 "부지를 더 확보해 첨단의료 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영남권 대표 종합 메디컬 타운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단의료 단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역 대학들이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역민들도 지역 발전에 밑거름이 될 첨단의료 단지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내달라"고 했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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