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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연말 송년회 이런 건배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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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원하는 만큼 더도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

건배사는 중요한 모임에서 높은 사람이 근사하게 한말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각종 모임에서 한잔을 할때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건배사를 하는 게 유행이다. 다 함께 술잔을 들고 외치는 건배사는 분위기를 띄우는 효과가 있다.

건배구호는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치어스'(cheers), 일본에서는 '간빠이'(乾杯), 중국에서는 '간베이'(干杯)라고 한다. 한국은 '위하여'가 가장 보편적이다. 하지만 다양한 변주가 있다. 연세대는 '위하연', 고려대는 '위하고'라고 외친다. 서울시청 직원들은 '위해서'라고 한다. 요즘엔 그 건배사도 다양해지고 있다. 10대 여성 댄스그룹의 이름인 '원더걸스'는 한때 인기를 끌었던 건배사. '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라는 뜻이다.

대구'경북에서는 한때 '우리가, 남이가'하는 구호가 유행했다. 요즘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투자유치하여), 지발 좀 묵고 살자' '일자리, 맹글자, 맹글자, 맹글자'가 단골 건배사다. 캐프그룹 고병헌 회장은 회식 자리에서 '위하여' 하면 '그래여'로 화답해 달라고 한다. 순수한 상주 사투리다. '오바마'도 단골메뉴다. '오면 바로 마시자'는 뜻도 있다. 이외에 ▷진달래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해' ▷개나리='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리플렉스(리프레시) 하자' ▷나가자 건, 나가자 배='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건강하자' ▷초가집='초지일관, 가자, 집으로' 등이 눈길을 끈다.

술잔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하는 건배사도 있다. (잔을 높게 들면서) '이상은 높게', (잔을 밑으로 내리면서) '현실은 겸손하게', (잔을 모으면서) '잔은 평등하게'라고 한다. 골프 모임에서는 '드라이브는 멀리' '퍼터는 정확하게' '아이언샷은 부드럽게'라고 한다. 등산 모임에서는 '산은 정상까지' '하산은 안전하게' '등산은 수준대로' 등이다. 일부 회사에선 인화를 강조하는 '선배는 끌어주고' '후배는 밀어주고' '인간 스트레스는 날리고'를 외치기도 한다. 뮤지컬 라이언킹에 나온 대사인 '하쿠나! 마타타'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라는 위로를 담고 있다. '스페로, 스페라'는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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