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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순 준장처럼 되고파"…첫 여성 ROTC 영남대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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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1 경쟁뚫고 2013년 임관 예정

17일 영남대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이 학군단 강의실에서 절도 있는 동작으로 신고식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17일 영남대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이 학군단 강의실에서 절도 있는 동작으로 신고식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전체- 차렷, 경례" "충-성"

17일 오후 영남대 학군단 강의실. 모자 창 끝에 닿을 듯 말 듯한 가녀린 손과 모자 사이로 나온 긴 머리카락이 여대생임을 짐작하게 했지만 이들의 경례 구호가 강의실을 찌렁찌렁 울렸다.

부동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여대생들의 눈빛은 매서웠다. '바로'라는 소리와 함께 올라왔던 오른손이 재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일렬로 맞춰선 대오와 딱 붙은 뒤꿈치, 반듯하게 선 어깨와 무릎에서 '군기'가 느껴졌다. 다시 시작된 거수경례, '충성'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올해 처음 도입된 대한민국 최초의 영남대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5명은 다음주부터 이어지는 동계 기초군사훈련을 앞두고 신고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지난달 30일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ROTC가 된 이들은 졸업 후 2013년 임관해 2년 4개월간 군 복무를 하게 된다.

합격 통보를 받고 날 듯이 기뻤다는 이지수(20·국어국문학과) 씨는 "기쁨도 잠시였다. 이제 진정한 군인이 되기 위해 험난한 길이 남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여자는 안 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매일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매일 아침 저녁 2, 3시간씩 운동장과 체력단련실에서 체력과 근력을 키우고 있다.

황보영미 훈육관은 "동계 기초군사훈련에서는 남자 후보생과 같이 교육을 받기 때문에 남자들 만큼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제대로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며 "앞으로 3주간 입소하기 전까지 체력훈련은 당연하고 군가와 기본제식동작도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ROTC를 보는 주변의 시선이 어떻더냐고 묻자 김재령(20·독어독문학과) 씨는 "'여자가 무슨 ROTC냐'는 듯한 말투와 눈치가 느껴지긴 하지만 1기들이 첫출발을 잘 해낸다면 주위의 편견은 금방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며 "가족들은 오히려 우리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합격자들은 여성 최초 ROTC라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학교 생활 중 남자친구를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서연(20·국사학과) 씨는 "ROTC 명예에 먹칠하거나 동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다행히 우리 모두 아직 남자친구가 없어서 이 같은 약속을 했다"고 웃었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ROTC로서 이들은 연평도 포격 사건을 마치 자기 일처럼 느끼고 있었다. 신현아(20·경영학과) 씨는 "사병뿐 아니라 민간인까지 사망한 이번 포격 사건을 보면서 지휘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며 "앞으로 조국을 지켜내는 자랑스런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군 복무에 대한 각오를 묻자 임다혜(20·국제통상학과) 씨는 "첫 여성 ROTC인데 2년 4개월 만 복무해서 되겠느냐"며 "영남대 출신으로 국군 창설 60년 만에 처음으로 전투병과 출신 여군 장군이 된 송명순 준장님처럼 장기복무해서 꼭 장군이 될 것"이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나머지 후보생들도 송 준장처럼 군의 명예를 빛내고 학교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멋진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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