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류공원 기암괴석들의 퍼레이드, 다른 행성에 온듯

타이완 여행

예류해양공원에 가면 수천만 년의 침식·풍화 작용에 의해 생성된 버섯바위 등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예류해양공원에 가면 수천만 년의 침식·풍화 작용에 의해 생성된 버섯바위 등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타이완(臺灣)은 지금 여행하기에 제격이다. 한국의 가을 날씨로 하늘은 청명하고 햇살이 좋다. 타이완은 예부터 지속돼온 지각운동으로 웅대한 산봉우리와 언덕, 편평한 분지,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선 등 아름다운 경관의 보고(寶庫)다. 타이완의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어느 정도 맞다. 중국 본토 여러 지방의 음식문화(후난, 광둥, 상하이, 베이징, 쓰촨)를 비롯해 타이완 각 지방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타이완은 북부, 중부, 남부, 동부 등으로 나뉘는데 수도인 타이베이가 위치한 북부를 중심으로 가볼만 한 곳, 먹을거리 등을 들여다보자.

◆예류 해양공원

예류는 수천만 년의 침식·풍화작용에 의해 생성된 버섯바위, 촛대바위, 생강바위 등 기묘한 기암들이 즐비한 해변이다. 특히 여왕바위는 이집트의 여왕 네페르티티의 옆얼굴을 닮았다하여 관광객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연이 빚어낸 신비한 흔적과 수평선 아래 펼쳐진 짙푸른 바다는 이상향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특히 저녁 수평선에 노을이 질 때면 기묘한 바위들과 빚어내는 풍광은 가히 장관이다. 예류 옆에는 돌고래와 바다표범이 있는 해양세계공원과 스낵가게·기념품점이 즐비하며 타이베이로부터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국립고궁박물원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 중국 5천년 역사에 버금가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중국 보물과 미술품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봐야 그 진수를 느낄 수 있다. 1천년 이상 된 송나라 초기 황실에 속했던 국보급 보물들이 특히 많으며, 중국황실 수장품 중 최고의 보물들은 모두 이곳에 보관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75만 점에 달하는 보물 중 7천여 점씩 번갈아 전시한다고 하니 20년 정도는 족히 전시할 정도다. 선사시대부터 명·청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 금동불상, 도자기, 옥, 비취, 상아, 회화 등 보물들은 참관할 때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용의 발톱을 정교하게 새긴 명나라 청화백자, 100마리 나비를 새긴 청화도자기, 상아로 만든 9개의 겹으로 만든 공(球) 등 옛 장인들의 불가사의한 솜씨를 엿볼 수 있다.

◆타이베이101빌딩

통칭 '타이베이101빌딩'으로 불리는 타이베이국제금융센터는 지상 101층, 지하 5층으로 높이가 무려 508m이다. 8층씩 묶어 총 8개의 층으로 올렸는데, 이는 숫자 8(파차이·發財·재화를 벌다)이 파(發)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복을 가져다 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지진과 바람 등의 흔들림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직경 5.5m, 660t의 공기제동기가 눈길을 끈다. 외부에 공개해 관람객들이 공기제동기의 주요 구조를 직접 관람하며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높이 이외에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면 5층 매표소에서부터 89층 전망대까지 37초 만에 올라간다. 전망대에서는 타이베이의 시가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에는 한국어를 들려주는 안내기기를 무료로 제공하며 타이베이 시내의 각 지역 정보를 들을 수 있다.

◆중정기념당

타이완의 국부 중정 장제스를 기념해 만든 건물이다. 그림같이 조경이 잘된 광대한 정원 위에 거대한 대리석 건물인 기념관이 서 있고 우아한 정자, 연못 등이 배치돼 있다. 기념관 1층 전시실에는 장제스의 유품, 친필, 각종 사진 등이 전시돼 있으며 특히 측천무후, 서태후와 함께 중국 3대 여걸 중 하나인 송미령 여사의 사진이 곳곳에 눈에 띄어 눈길을 끈다. 또한 25t짜리 장제스 총통 동상이 본 건물로부터 중국 본토를 바라보며 서 있는데, 생전에 못다한 본토 수복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한다.

◆롱산스(龍山寺)

롱산스는 불교와 도교, 민간신앙이 복합된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되고 독특한 사원이다. 어린아이, 직장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향을 들고 진지한 모습으로 참배하는 타이완 사람들의 종교와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롱산스는 건축양식 자체만으로도 둘러볼 가치가 있다. 돌기둥에는 조화롭게 조각된 용 뒤쪽에 역사적 인물들의 춤추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저녁 무렵이면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 수백명의 참배객들이 향을 들고 절을 하며 각종 공양 물건들을 들고와 복을 비는 의식이 이채롭다.

◆야시장

타이완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타이완 사람들의 생활공간이자 쉼터이다.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타이완은 그만큼 야식문화가 발달돼 있다. 거의 매일 밤이면 밝은 조명 아래 축제처럼 열리는 이곳에는 가족, 친구, 연인들로 붐빈다. 야시장의 가장 흔한 요리 중 하나이자 인기 메뉴는 굴부침개와 굴국수이다. 싱싱한 굴과 감자전분, 타피오가루, 계란, 각종 야채를 함께 버무린 후 부친 굴부침개에 칠리소스를 뿌려 먹으면 가히 입맛을 돋운다. 또한 냄새가 나면 날수록 맛이 좋은 두부인 초우떠우푸(臭豆腐), 바나나·망고·파파야 등 싱싱하고 다양한 열대과일과 생주스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타이베이에는 스린, 화시제, 공관, 통화제, 쑹산, 칭광 야시장 등이 있다.

◆온천

타이완은 온천 천국이다. 열·냉·해저 온천 등이 전국 100곳에 달한다. 대부분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어 온천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치료와 웰빙을 주제로 한 고급 온천들이 생겨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터우 온천은 치료 효과로 유명한 베이터우 유황석의 산지이자 각종 온천 시설들이 몰려 있어 타이완 온천의 메카이다. 땅속에서 뿜어 나오는 유황 냄새와 뜨거운 연기가 자욱해 마치 지옥을 연상시킨다는 띠위꾸(地獄谷)도 이곳 명물 중 하나이다. 노천 계곡에 흘러넘치는 온천물에 발을 담그면 여행 중의 피로가 싹 가신다.

글·사진 타이완에서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취재 협조:부흥항공 대구지사(053-255-0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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