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은 국왕과 그 가족의 거처일 뿐만 아니라 정치의 중심지로서 나라의 권위를 상징하는 곳이다. 조선왕조는 한양을 도읍지로 삼고 여러 궁궐을 지었다. 조선왕조의 정궁(正宮)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경복궁(景福宮)을 비롯, 창덕궁(昌德宮)·창경궁(昌慶宮)·경희궁(慶熙宮)·덕수궁(德壽宮) 등 여러 궁궐이 지어졌지만 일제에 의해 철거되고 훼손되면서 조선 왕조의 운명과 궤를 같이했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내년 3월 6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조선의 궁궐-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특별전은 그 같은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시회는 2007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바 있으며 당시 연인원 5만2천여 명의 관객이 방문할 만큼 호응을 얻었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는 조선의 고적·유물·인물·풍속 등을 촬영해 모두 3만8천여 장의 유리건판 사진들을 남겼고 이 가운데 80여 장의 궁궐 관련 사진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조선시대 궁궐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1920~30년대 일제의 의도에 따라 궁궐이 철거되고 훼손되어가는 사진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복궁의 일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청사를 세운 뒤 촬영한 사진이다.
함순섭 관장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를 거치며 미처 살피지 못하고 놓쳐버린 우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한 기록들을 확인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760-8542.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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