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고나면 오르는 휘발유값…대구 곧 1800원대

국제 경기회복세에 석유수요 꾸준히 증가 탓

기름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현재 ℓ당 1천784.24원을 기록, 전주보다 ℓ당 27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은 ℓ당 각각 1천777.63원과 1천771.40원으로 전국 평균치보다 낮지만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용 경유는 25원 오른 ℓ당 1천584.22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휘발유는 지난 2008년 8월 둘째 주 이후, 자동차용 경유는 같은 해 10월 넷째 주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둘째 주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이 7개월 만에 1천800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제주지역(ℓ당 1천814.3원)도 1천800원대를 넘어섰다. 대구도 1천8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에서는 2천100원대 주유소도 등장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경일주유소의 무연 보통휘발유 가격이 이날 오전 현재 ℓ당 2천135원에 판매되고 있고, ℓ당 2천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서울 강남구 17곳을 비롯해 20여 곳을 훌쩍 넘어섰다.

지역별 주유소 간 판매가격 차이도 커지고 있다. 21일 기준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천859.02원인 반면, 경북은 지역은 1천771.40원으로 ℓ당 87.62원이나 차이가 났다.

지역별 최대 가격 차이는 이달 첫째 주 82.1원에서 2째 주 86.4원 등 점점 커지고 있다.

기름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회복세에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석유제품 소비 증가도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7일 국제유가(선물)는 각종 경기지표 개선 및 석유제품 소비 증가 소식에 전일대비 배럴당 32센트 오른 88달러 2센트로 마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석유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내년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5, 6달러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두바이유 국제가격과 환율이 현재와 큰 변동이 없고 석유제품의 국제 거래 가격이 상승세여서 당분간 국내 석유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명화 대구주유소협회 사무국장은 "아직 대구는 1천800원대 주유소가 나오지 않았지만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유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유류 절약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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