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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들은 멀쩡한데…" 구제역 전파자 지목된 안동 한우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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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구제역 매개체 지목 한우농, 축사 공개…"당국 엉터리 조사 입증

베트남을 다녀와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겨 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권기봉 씨가 28일 오전 안동시 남후면 자신의 축사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 없이 사육되고 있는 자신의 한우 200여 마리를 공개하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베트남을 다녀와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겨 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권기봉 씨가 28일 오전 안동시 남후면 자신의 축사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 없이 사육되고 있는 자신의 한우 200여 마리를 공개하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여기 보세요. 제가 베트남 구제역을 국내로 유입시킨 매개체라면 어떻게 제가 키우는 소들이 이렇게 멀쩡할 리가 있나요?"

구제역 발생 한 달째인 28일 안동지역 축산농가들은 방역 당국이 구제역 발생 초기에 추정 발표한 '해외여행 축산업자에 의한 베트남 구제역 유입'이라는 감염경로 주장이 의혹투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베트남을 다녀와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의 장본인으로 꼽히고 있는 안동시 남후면 축산농가 권기봉(52) 씨는 이날 자신의 축사를 개방하고 멀쩡하게 자라고 있는 한우 200여 마리를 공개했다.

농림수산식품부 당국자가 11월 초순 베트남을 다녀온 지역 축산농가 권 씨 등 3명에 대해 '베트남 구제역 매개체'로 지목하며 이들의 행적이 유력한 감염경로로 추정된다고 밝히게 된 이유는 이 가운데 1명이 소유하고 있는 안동 서현양돈단지 내 돈사에서 돼지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으면서부터다. 이를 근거로 당국은 양돈단지의 최초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 시점을 이들의 귀국일로 잡고 초기 방역계획 수립 기준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양돈 농가 K씨는 최초 발생지인 단지 내의 양돈장에서만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았을 뿐 양돈단지에서 각각 4㎞와 24㎞ 떨어진 와룡면 오천리와 일직면 국곡리에서 개인적으로 운영해 오던 돈사 2곳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당국의 추정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과 함께 베트남을 다녀온 또 다른 농가의 경우도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200여 마리의 한우가 구제역 발생 한 달째인 28일 현재까지 구제역 의심증세 없이 건강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어 당국의 초기 발표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당국이 발표한 감염경로가 신빙성과 설득력을 잃게 되면서 구제역 발생 초기 검역당국의 역학조사 오류 탓에 초기 살처분 방역선 설치에 판단 착오를 빚게 되었고, 이 때문에 구제역 차단이 실패로 돌아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사태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수의사 등 가축질병 전문가들은 "초기 검역당국의 정확한 원인규명은 차단방역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당국의 주장대로라면 문제의 양축농가들이 귀국해 직접 관리해 온 축사의 경우 한꺼번에 구제역이 발생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초기 추정한 감염경로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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