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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한파 직격탄…설이 슬픈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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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장 어물전이 설 대목을 앞두고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병곤기자
영천시장 어물전이 설 대목을 앞두고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병곤기자

전통시장이 구제역 여파와 한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북 지역 내 일부 전통 재래시장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임시 폐쇄 조치가 내려진데다 문 연 시장들은 이상 한파로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진 탓이다.

장날인 17일, 영천시장은 예년 이맘때면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지만 올해에는 설 경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달 24일부터 시장을 폐쇄해 영천 시내는 물론 외지 손님들의 발길이 줄었기 때문이다.

상어고기, 조기, 문어 등을 판매하는 영천시장 내 20여 개 어물전에는 통상 설 2주 전부터 고객 발길이 이어졌지만 올해에는 대구, 경주, 울산에서 찾아온 고객이 사라진데다 서울 향우회의 장보기 행사마저 없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조원철(42) 씨는 "외지 노점상을 막기 위한 전통시장 폐쇄 조치로 상설 점포마저 장사를 안 하는 것으로 인식돼 작년 설 대목보다 고객이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곰탕집 주인 김종필(74) 씨는 "구제역 발생 이후 평일 하루 손님이 10여 명에 불과해 점포세 내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도로 폐쇄 등으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로 작년보다 고객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김영우 영천시장상인회장은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농가들은 보상이라도 받지만 1년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설 대목 전통시장 폐쇄로 인한 상권 위축의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며 "전통시장 폐쇄로 대형소매점에는 고객이 몰려 장사가 더 잘 되고 있어 형평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구제역이 휩쓴 안동과 영주를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과 한파가 몰아친 포항 등 동부권을 비롯해 경북 대다수 전통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안동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안동중앙신시장 상인회 김상진 회장은 "구제역 여파로 설 경기가 걱정이다. 안동은 오래전에 구제역이 사라졌지만 구제역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각종 단체들이 앞장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노력하고 있어 설 명절이 다가오는 다음주에는 예년 같은 대목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상한파도 재래시장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10℃를 웃도는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고객 발길이 백화점과 대형소매점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칠성 시장의 경우 17일 한파로 광장 안 60여 개의 계량기까지 동파돼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손님 맞기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칠성시장상인회 안재호 전무이사는 "한파가 몰아친 이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있고 진열된 일부 상품도 추위로 얼어붙고 있다"며 "설 대목까지는 한파가 사라져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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