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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통신] (13)대학원 시험 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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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커닝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옆 친구 답보기, 커닝 페이퍼 만들기, 책상에 답 적어놓기 등 방법을 이용했다. 지겨운 시험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낭만적인(?) 일탈이었다. 이러한 추억 속의 커닝이 갈수록 선진화되고 있다.

요즘은 논문 표절, 불법 약물 복용, 인터넷을 이용한 시험문제 사전에 빼돌리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친구들과 답안 공유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부정행위를 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행위가 누구나 하는 일이라며 별 생각 없이 저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도 휴대전화를 이용한 커닝으로 사회문제가 됐다. 커닝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다. 베이징에서 영국까지 전 세계적으로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급증함에 따라 입시 풍경마저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듀크대가 대학생 5만 명, 고등학생 1만8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0%가 부정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1963년의 26%, 1993년의 56%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인도에서는 2004년 의대 입학 시험답안이 한 사람당 1만5천달러(약 1천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범인은 100만달러(약 10억원)를 챙겼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중국 경찰은 1천 명의 학생들에게 모두 21만2천달러(약 2억원)를 받고 비슷하게 생긴 대리시험자를 구해준 인터넷 회사를 적발했다.

이에 나아가 이달 15일 중국에서 열린 2011 대학원 입학고사에서 조직적인 커닝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길림성 길림사범대학 도서관 및 식당 주변. '시험 통과 보장. 각종 커닝 설비 제공. 대금은 합격 후 지불'이라는 작은 광고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이 커닝 광고는 대학의 소식지뿐만 아니라 문자로 휴대전화에 전송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중국에서의 커닝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의 구식 방법이 아닌 첨단 설비를 이용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귀에 넣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정밀하고 작은 이어폰, 지갑에 넣어 발각되지 않는 수신기 등의 설비를 이용했다. 나아가 1천m까지 전달되는 무선 발사기 등을 이용한 첨단 시설 장비로 무장했다. 이 기기는 금속탐지기로도 잡아낼 수 없는 최첨단 기기다.

수험장 근처에서 전송된 답안 음성은 수험생의 귀에 생생하게 전달된다. 대학원 시험 과목 중 2개 과목의 답안을 전송받는 비용은 1만위안(약 180만원) 정도로 밝혀졌다. 답안 적중률은 어느 정도일까. 논술 및 작문 답안내용은 거의 같으며 선택 과목 답안 내용은 70~80% 적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커닝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교육, 경찰, 통신 등 관련 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커닝의 전문화, 첨단화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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