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대지'의 작가 펄 S 벅(1892~1973). 그녀에 대해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펄 벅은 체구는 크진 않지만, 힘이 느껴진다. 그것은 로댕과 엡스타인 같은 인물에게서 볼 수 없는 위엄, 과장되지 않은 중후함, 작은 체구 속에 담긴 당당함이다."
중국 출신으로 미국에 사는 여류 작가가 쓴 이 책은 펄 벅의 우아하고 비밀스러운 삶을 담고 있다.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나는 중국 정부로부터 펄 벅을 '미국 문화 제국주의자'라고 비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나는 조국의 명령에 따랐고 그 후,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다시는 펄 벅이라는 이름을 마주할 일이 없었다. 1996년, 시카고의 서점에서 한 여성이 내게 다가와 펄 벅을 아는지 물었다. 대답도 하기 전에 그녀는 감동한 듯, 펄 벅이 중국인들을 사랑하도록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손에 책 한 권을 쥐어 주었다. 바로 '대지'였다. 나는 '대지'를 읽으며 계속 흐느꼈다. 내가 그 작가를 어떻게 비난했는지 생생하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바로 그날, 나는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평생에 걸쳐 은밀한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살아온 푸른 눈의 중국 여인 펄 벅과 그녀를 사랑한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중국의 현대사와 사회상을 그리고 있다. 416쪽, 1만2천원.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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