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기계 하나로도 역사의 물줄기는 바뀐다. 1794년 오늘 엘리 휘트니(1795~1825)가 특허를 취득한 조면기(繰綿機)도 그런 예다. 목화에서 씨를 자동으로 분리하는 이 기계는 미국 남부의 목화산업 생산성을 최대 1천500배까지 늘린 미국 산업혁명의 견인차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목화 수확을 위한 노예수요의 급증을 초래함으로써 남북전쟁의 도화선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매사추세츠주 출생. 예일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남부의 부유한 농장에서 가정교사로 있다가 28세에 조면기를 개발했다. 이 기계로 목화업자는 살쪘지만 휘트니의 주머니에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목화업자들이 로열티를 내지 않고 기계를 베꼈기 때문이다. 경작지 이익의 40%를 요구한 과욕의 결과다.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졌다.
그러나 군수산업에서는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당시 소총은 완성품으로 제작돼 고장이 날 경우 제작한 장인이 고치지 않으면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소총은 부품을 규격화해 호환이 가능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이 방식은 10년간 9천500정을 연방정부에 납품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 총기의 대명사 콜트 리볼버도 한동안 그의 공장에서 제작됐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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