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오 특임, 신공항 문제 원론만…시민단체 특강 대구방문

"영남권 신공항 문제는 정치가 아닌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

17일 대구를 찾은 이재오 특임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하고"영남권 신공항은 현재처럼 (지역 간에) 첨예하게 이해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선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지선정 시기에 대해서는 "정부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상반기 중으로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공항 무용론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대구경북 13개 단체로 구성된 공정사회실천운동국민연대 주최로 열린 대구엑스코에서의 특강과 알리앙스웨딩에서 열린 민주평통 대구지회 초청 특강에 나서 개헌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민주화의 그늘인 갈등과 분열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권한과 책임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대통령은 국방과 외교, 통일 등 굵직한 일을 담당하고 내각은 국내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분권형 대통령제)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역대 대통령의 구속 사례를 들며 "권력이 분산돼야 책임도 분산된다.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되면 책임도 집중돼 성공한 대통령이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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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또 이날 사회에 만연한 부패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연루된 '함바 비리' 사건과 '그랜저 검사' 사건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장관은 이어"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그 중에서도 부패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금도 부패가 관행처럼 돼 있다"고 주장했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부패를 척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1천500여 명이 참석한 시민단체 초청 특강에서 이 장관은 다소 고무된 듯 여러 차례 '경북 영양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이날 행사와 관련, "민주평통 초청으로 지방 특강을 나선 적은 있지만 시민단체들이 초청한 특강은 대구가 처음"이라며 "그것도 주제가 개헌인 만큼 만족할 만한 행사였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이 장관 승용차에 동승, 신공항 결정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된다는 지역 민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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