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 선거로 빚어진 학생 간의 갈등이 학부모 폭력으로 번졌다.
대구 수성구의 한 중학교에 따르면 16일 교실을 다니며 학생회장 선거 유세를 벌이던 A후보 측에서 B후보 측 홍보 피켓에 낙서를 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학교 측은 이 사실을 안 뒤 A후보를 불러 훈계했으나 정작 방과 후 갈등이 커졌다.
귀가한 두 후보 측 학생들이 인터넷 채팅을 하는 과정에서 험한 말이 오갔고 이를 안 B후보의 아버지가 이튿날 오전 학교로 찾아와 수업 중이던 A후보 측 학생을 불러낸 뒤, 생활지도실에서 손찌검을 했다는 것.
또 이 학부모는 학교 측에 A후보 측 학생 6명을 추가로 불러달라고 한 뒤 모인 학생들에게 야단을 치며 소동을 피웠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이 학교 교장은 "학생회장 후보의 학부모가 갑자기 폭력을 휘두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가해 학부모가 화를 가라앉힌 뒤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고 했다.
학교 측은 18일 피해 학생 부모들과 가해 학부모를 한자리에 모아 중재를 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학교 측의 늑장 대응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왜 경찰을 부르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학부모도 문제지만 조용히 일을 덮으려고만 한 학교 측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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