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시나" 이명박 대통령 기자회견 아무런 도움 안돼

"'막말 피하면서 지역발전을 기하도록 하자"는 MB 발언에 더 분통

이명박 대통령의 1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따른 대국민 기자회견은 동남권 신공항을 위해서나, 대구 경북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나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것으로 다시 드러났다.

본사 서명수 정치팀장이 "대통령께서 지역 여론에 대해서 귀를 막고 계신 것 아니냐"고 묻자, "국익을 위해서"라는 큰 틀로 답해버렸다.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방민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이뤄보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됐다고 답변함으로써, 대통령이 영남권 표를 의식해서 동남권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건게 아니라 지역의 요구에 의해서 공약이 된 것 같은 뉘앙스를 던졌다.

이어서 이명박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책임진 대통령 으로서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될 경우, 국가와 지역의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정부와 미래 세대가 떠안을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 지역민들은 이제는 무조건 지역에 관한 공약을 내걸어놓고, 대선을 치르고 나면 그 다음은 나몰라라하는 사례가 더 많아지겠다는 우려를 금치 못했다.

기자회견을 듣던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막말을 피하면서 지역발전을 기하도록 하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막말하게 해놓고 어떻게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 경북 지역민들은 1일 오전 10시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대국민 기자회견에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가 '역시나 별무소득'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고려가 전혀 없으니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라는 상식 밖의 결정을 내렸고, 이런 정부에 대해서 뭘 기대하겠느냐는 비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지방분권운동에서는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를만한 대통령이 없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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