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남 `골 넣는 수비수`…대구FC 홈 2연승

이지남 '골 넣는 수비수'…대구FC 홈 2연승

이지남(왼쪽)이 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뒤 이상덕과 환호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이지남(27)이 '골 넣는 수비수'로 비상하고 있다.

이지남은 2일 대구시민축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구FC에 홈 2연승을 선사했다. 이지남은 후반 44분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송창호가 올린 프리킥이 골대 앞에서 안재훈의 머리에 맞고 튕겨 나오자 예상이라도 한 듯 잽싸게 뛰어들어 전남의 골키퍼 이운재의 키를 넘기는 헤딩으로 골 망을 갈랐다. 대구FC는 이로써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 7위로 올라섰다.

이지남은 186㎝의 큰 키를 활용,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구FC의 '고공폭격기'로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지남은 지난달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새로운 '골 넣는 수비수'의 등장을 알렸다.

이지남은 이날 골로 2득점'1도움으로 팀 내 득점 1위, 공격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이지남은 올 시즌 4경기 만에 두 골을 넣었지만 2004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7년간 통산 두 골을 기록한 평범한 수비수였다.

이날 이지남은 결승골뿐 아니라 이상덕, 안재훈과 함께 철벽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지동원, 웨슬리, 레이나, 인디오 등 전남의 공격진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지남은 "(안)재훈이가 헤딩을 하는 것을 보고 왠지 공이 오른쪽으로 갈 것 같아 그쪽으로 쇄도했고, 이운재 선배가 주춤하기에 헤딩으로 공을 넘기려고 띄웠는데 운 좋게 들어간 것 같다"며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게 최대 임무이지만 앞으로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해 득점을 많이 올리는 욕심도 낼 것이다. 상대팀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 마크해야 하는 무서운 선수로 각인되고 싶다"고 밝혔다.

2004년 FC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08년 경남FC로 이적해 지난해 23경기 출전하며 주전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던 이지남은 대구FC가 수비 강화를 위해 영입 1순위로 지목하고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영입한 선수다. 특히 FC서울 시절 당시 코치였던 대구FC 이영진 감독이 이지남의 영입을 구단에 강력하게 요청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영진 감독은 "이지남은 서울 코치 시절 10대 때부터 데리고 있던 선수로, 그때부터 재능이 있었고 눈여겨봐 왔기 때문에 영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파워가 다소 약하긴 하지만 재능이 있고 상대 선수와의 대결에서 지능적으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2일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상주 상무는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 2승2무(승점 8)로 5위를 마크했다. 상무는 3대2로 앞서 가다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상주 김정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2골을 몰아치며 4경기 6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2011 K리그 중간순위(3일)

순위 팀 승점 승 무 패 득 실 차

1 대전 10 3 1 0 8 2 6

2 포항 10 3 1 0 5 1 4

3 수원 9 3 0 1 6 4 2

4 경남 9 3 0 1 4 3 1

5 상주 8 2 2 0 11 8 3

6 제주 8 2 2 0 6 4 2

7 대구 7 2 1 1 5 4 1

8 전남 6 2 0 2 4 2 2

9 전북 6 2 0 2 7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