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이상한파로 추위에 약한 영산홍 등 조경수가 대거 얼어죽는 바람에 지자체별로 봄을 맞아 조경수 교체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김천과 봉화지역에는 추위에 약한 영산홍과 광나무, 백합나무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반면 추위에 강한 소나무나 철쭉 등을 심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동해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겨울 기온이 최저 영하 15.9℃를 기록하는 등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내려간 날이 20여 일을 넘는 등 60년 만에 가장 추웠다. 이 때문에 도로분리대 및 화단 등에 심어 놓은 영산홍'광나무 등 조경수 수십만 그루가 얼어 봄이 되어도 잎이 나오지 않고 누렇게 말라 고사됐다. 김천지역은 전체 조경면적의 30%인 1만㎡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상한파로 농작물 및 조경수 피해가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잦은 폭설로 도로에 염화칼슘을 예년에 비해 많이 뿌려 나무·화초류 등 조경수 생육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김천시 관계자는 "겨우내 혹한으로 도로분리대, 화단 등에 심어 놓은 조경수 고사피해가 극심해 교체가 불가피하다"며 "도로분리대 등 인공구조물에 식재된 조경수의 경우 더욱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김천시 김종생 산림녹지과장은 "조경수 상당수가 고사해 화려한 도심 볼거리가 사라져 아쉬움이 크다"며 "영산홍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상한파에 대비해 추위에 강한 철쭉류 등으로 수종을 바꾸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봉화지역은 개인 양묘장에 이식돼 있던 백합나무 등이 동해 피해를 입어 상당수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시도 도로중앙분리대에 심어 놓은 소나무가 동해로 인해 잎이 노랗게 변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반면 문경시의 경우 도심 조경수의 대부분이 추위에 강한 철쭉과 소나무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파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규 영주시산림과장은 "아직까지 나무의 싹이 올라올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현황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곧 나무의 잎이 나오게 되면 동해 피해 현황이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전문가들은 "그동안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꽃 색깔이 아름다운 영산홍 등을 조경수로 선호했지만, 이상한파에 대비해 다른 조경수종 선택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영주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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