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과 TK케미칼(동국무역)을 인수한 SM그룹(회장 우오현) 행보에 대구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그룹이 인수합병을 통해 5년여 만에 한때 대구 대표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한데다 규모 면에서도 사실상 대구 대표 재벌 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8개 주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SM그룹의 지역 기업은 우방과 TK케미칼, 남선알미늄, 벡셀 건전지 등 4개사가 있다.
이 중 우방은 지난달 29일 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으며 TK케미칼은 지난달 26일 상장폐지 9년 만에 코스닥에 이름을 다시 올렸다.
1965년 동국무역으로 출발한 TK케미칼은 폴리에스테르 국내 시장 1위 업체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002년 상장 폐지됐다. 2008년 SM그룹에 편입돼 TK케미칼로 이름을 바꾸고 9년 만에 코스닥에 재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 8천820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의 알짜 기업이다. 우방은 지난해 12월 SM그룹에 인수됐으며 한때 국내 주택건설 매출 2위를 기록했고, 2007년 인수한 남선알미늄도 지난해 매출이 2천700억원에 이른다.
SM그룹이 주목받는 이유는 부실기업을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시킨데다 모기업인 삼라건설이 광주에서 출발을 했지만 '대구 토착 기업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2일 대구시를 방문해 "7월 중으로 구미에 사업장이 있는 TK케미칼의 서울 본사를 대구로 이전하고 자금 확보와 신규 사업을 통해 우방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TK케미칼은 북구 침산동 우방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을 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SM그룹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다.
시 관계자는 "우 회장이 지역 업체를 인수한 다른 외지 기업과는 달리 지역에 상당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으며 우 회장의 자택도 그룹에서 시공한 동구 모 아파트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방의 경영 정상화도 관심의 대상이다.
우방은 지난 10여 년간 두 차례 법정관리와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1천 명이 넘던 직원이 80여 명으로 줄어들었고 현재 사업장이 없는 '휴면 회사'로 전락한 상태다.
SM그룹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금 출자를 하고 다른 건설사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우방의 외형 규모를 키워 다시 '전국구 건설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연내로 우방이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 동구 괴전동과 목포시에 아파트 단지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SM그룹이 부실기업을 정상화시킨 만큼 침체된 건설 경기를 딛고 우방을 성공적으로 경영할지 관심"이라며 "외지 자본이 지역 기업 인수 뒤 현지화에 실패하거나 기업이 부실화된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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