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는 2일 개교 55주년 기념식을 갖고 장애인 복지와 특수교육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강성숙(로욜라'80) 수녀에게 '사랑'빛'자유상'을 시상했다.
대구대의 건학 정신을 담은 '사랑'빛'자유상'은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등에 노력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하며 지난해 처음 마련됐다.
'청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의 대모'라 불리는 강 수녀는 평생을 장애인과 함께하는 삶에 헌신했다.
1'4후퇴 때 고향인 평양을 떠나 부산으로 피란 온 강 수녀는 미국인 신부를 만나 전쟁 부상자들을 위한 간호와 불우한 전쟁 이재민을 도우며 수녀 교육을 받았다.
장애인들에 대한 전문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1957년 서울국립농'맹아특수사범과를 수료하고 난 후 특수교사로 충주 성심 맹'농아원을 맡아 운영하면서 장애인 교육에 본격적으로 투신했다.
성심 맹'농아원은 1958년 충주시내 판잣집 셋방에서 맹아동 3명과 농아동 7명으로 문을 열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청각장애교육기관으로 성장해 매년 20여 명의 청각장애인들이 자활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까지 이 학교를 나온 청각장애인만도 1천여 명에 달하며, 전국 곳곳에서 선교회를 조직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강 수녀는 장애인들에게는 '테레사 수녀'였다. 장애아동이 늘어나 잠잘 곳이 부족하게 되자 직접 벽돌을 찍어 8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증축했다. 주말이면 전국을 돌며 모금활동에 나섰고, 장애아동들의 교육, 식사, 청소 등을 손수 챙겼다.
1985년부터는 고 이방자 여사로부터 위임받아 지체장애인 직업재활원인 '사회복지법인 명휘원'의 원장과 지체장애 특수교육기관인 '명혜학교'의 교장직을 맡아 10여 년간 헌신했다. 정년퇴임 후인 2002년부터는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성모의 마을'에서 헌신하고 있으며, 현재는 경남 진주 하대동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강 수녀는 "수도생활 60년 중 45년을 장애인과 함께 살았어요. 그리고 그 세월 속에서 하느님 은총을 넘치게 받았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오히려 부끄럽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효삼 대구대 부총장은 "강성숙 수녀님은 60여 년간 사회에서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과 장애인들에게 교육과 헌신적인 봉사로 장애인 복지와 특수교육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공로로 사랑'빛'자유상을 수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그리고 교육의 실질적인 개선과 증진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사람(기관)을 선발해 시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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