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나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7'4 전당대회 규칙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부터 당권 도전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당헌'당규에 따라 이번 전대는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서지 않는 '경량급' 인사들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킹메이커'이거나 '차차기'를 노리는 잠룡들이다. 이들은 선거인단 수 21만 명에 1인2표제, 여론조사 결과 30% 반영이라는 전대 룰에 대한 유'불리 셈법에 착수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유승민 당위론'이 여전히 살아 있다. 그간 당직과 국회직에서 소외됐던 대구경북으로서는 "이번 만큼은 여론을 모으고 힘을 응집해 한나라당의 존재 기반인 영남권에서 대표를 만들자"는 의지와 각오를 새기고 있고 친박계에서도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유승민 의원 밖에 없지 않느냐"며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도 "만약 출마하겠다는 뜻이 서더라도 출마 표명은 시간을 두고 할 것"이라며 "부산, 경남 지역 의원들과 접촉 중"이라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지난 전대에서 친박계 주자들이 줄줄이 출마해 낙선한 전례가 있어 충분한 사전조율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이 10일 친박계 재선 의원들과의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당권 도전을 밝힌 의원은 3선의 박진, 재선의 전여옥 의원이다.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는 다른 재선 이상급 의원들도 전대 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올 초부터 당 대표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여론조사 반영과 1인2표제로 인한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저울질 중이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이르면 다음 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인 김태환 의원(구미을)은 유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본인이 나설 뜻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친이계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측근인 이군현 전 원내수석부대표가 나설 뜻을 보이고 있고, 심재철 전 정책위 의장 출마 이야기도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될 것으로 정해지면서 전국적 인지도에서 앞서는 나경원 전 최고위원도 고민에 빠졌다. 원희룡 전 사무총장, 권영세, 남경필 의원도 당내 신주류로 떠오른 쇄신 소장파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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