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이브'라는 말에 거제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김치 공장을 했으면 더 대박이었을텐데….' '점심으로 김치찌개와 김치파전을 주는 건 아닌지….'등 별별 생각을 다 했다. 괜한 웃음이 지어지는 특이한 애칭을 가진 이경필 씨를 막상 만나게 되자 이런 생각을 왜 했는지 스스로 무안했다. 말수도 적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경상도 스타일의 남자였다. 하지만 한번씩 터지는 수줍은 듯 환한 웃음 뒤에는 전쟁 속에 태어난 극복과 긍정의 마인드를 읽을 수 있었다. 소소한 얘기들을 소개한다.
-대구경북과는 별 인연이 없는지.
"네! 지금도 한 두 달에 한 번 정도 대구를 방문합니다. 특별한 인연은 없고요. 아! 군 시절을 대구경북에서 잠시 보냈습니다. ROTC 임관 후 경북 안동 36사단에서 6주간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대구군의학교에서 2개월간 의무병과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영화 출연은 어떤 부분에서.
"내년에 개봉하는 '오! 흥남'이라는 영화의 시작과 끝에 제가 출연합니다. 첫 장면은 참전용사를 만나 6'25전쟁 당시 흥남 철수 사건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끝 장면은 미국 상원의원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흥남 철수 때 쓰인 배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고 들었습니다."
-'김치 1~4'는 연락이 되는지.
"아! 당시 피란민을 실어나르던 배를 한국에 가져오는 문제와 관련해 '김치 1'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김치 형제들은 정확히 어디에서 뭘 하는지 잘 모릅니다. 외국에 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벌써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도 듣곤 했습니다."
-가축병원은 잘 되는지.
"주 종목은 소와 돼지, 애완견들인데 요즘 돼지는 안한 지 오래됐습니다. 거제시에 소가 4천 마리 가까이 되는데 혹시 문제가 생기면 제가 바로 출장을 나가죠. 거제에서는 베테랑 수의사인 셈이죠. 가끔 애완견을 데리고 오면 그 건강도 제가 챙겨주죠. 돈은 많이 못 벌어요. 이 건물은 제 겁니다. 됐죠?"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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