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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斷想] 일새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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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평생 동안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다. 늘 함께 있지만 오로지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은 직접 이리저리 살펴볼 수 있지만 자신의 얼굴은 그러지를 못한다.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비교적 잘 알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모르고 산다. 남의 마음이나 행동은 무엇이 옳은지 평가를 잘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이나 행동은 자기중심의 편견에 빠져 제대로 보지 못한다. 일일삼성은 자신을 객관화하여 하루에 적어도 세 번은 자신을 돌아보고 살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 댁이 큰댁의 기둥인데 장가를 열 번 들면 그만큼 칠칠하고 일새 빠른 사람을 구경이나 할 줄 아오?" "아이가 밖에서 제 물건을 잃어버리고 들어온 날이면 어머니는 애가 칠칠맞지 못하다고 타박을 주었다." "칠칠찮게 그 중요한 문서를 아무 데나 흘리고 다니느냐."

앞서의 문장에 나오는 '칠칠하고' '칠칠맞지' '칠칠찮게'를 구분해 보자.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는 뜻이며 "사람이 칠칠치 못해 이 모양이군요."로 쓰인다. '칠칠맞다'는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젊은 처녀가 하고 다니는 꼴이 도대체 그게 뭐니? 칠칠맞지 못하게."로 활용한다. '칠칠찮다'는 '칠칠하지 아니하다'의 준말로 깨끗하고 단정하지 아니하고 주접이 들다,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지 아니하다라는 뜻이며 "옷매무새가 칠칠찮다."로 쓰인다. 첫 번째 문장에 언급된 '일새'는 일솜씨와 같은 뜻이다.

'칠칠하다' '칠칠맞다'와는 좀 다르지만 '어긋나다'와 '어긋하다'에 대해 알아보자.

'어긋나다'는 잘 맞물려 있는 물체가 틀어져서 맞지 아니하다, 기대에 맞지 아니하거나 일정한 기준에서 벗어나다, 서로의 마음에 틈이 생기다라는 뜻의 동사다. "아이들과 길이 어긋나는 바람에 하루종일 서로를 찾아다니기만 했다."로 쓰인다. '어긋하다'는 물건의 각 조각이 이가 맞지 아니하여 끝이 약간씩 어긋나 있다, 무게나 부피 길이 따위가 어떤 기준에 어그러져 있다는 뜻의 형용사다. "강쇠는 어긋하게 고개를 숙이고 소리를 질렀다." "교육 목적에 어긋한 예산 사용은 결국 학부모 부담과 학생들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로 활용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외면을 살피며 살아가고 있다. 하루에 거울을 들여다보는 횟수만큼이라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면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도 아름다워질 것이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기 이전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칠칠한 사람이 되어보자.

성병휘<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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