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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U-2기 조종사 프랜시스 개리 파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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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 번만 더 낯짝을 내밀어 봐라. 한방 먹여 줄테니."

흐루시초프는 소련 전투기의 요격 고도 훨씬 위에서 소련 영공을 헤집고 다니며 온갖 중요 시설을 촬영해가는 미국의 U-2기에 이를 갈았다. 1960년 5월 1일 미사일 한 방이 제대로 꽂혔다. SA-2 미사일로 U-2기를 격추한 것이다. 비상 탈출한 조종사 프랜시스 개리 파워즈는 포로가 됐고 미국의 스파이 비행은 백일하게 드러났다.

파워즈는 정찰비행 전문 조종사로 공군에서 퇴역한 뒤 CIA에 들어가 적국 스파이 비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격추된 뒤 스파이 혐의로 3년 징역에 7년 노동형을 선고받았으나 1962년 미국 내 소련간첩 루돌프 아벨과 맞교환 됐다. 송환된 후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피격되면서 카메라 자폭장치을 작동시키지 않은 데다 자살하지도 않아 국가안보를 저해했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미국은 격추된 U-2기를 기상관측기라고 둘러댔으나 관측카메라와 살아있는 파워즈를 들이댄 소련에게 스파이 비행 사실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미 상원이 "어떤 중대 비밀도 누설하지 않았다"며 명예를 회복시켜줬지만 마음의 상처는 컸다. U2기 제작업체인 록히드의 시험비행사, TV방송국 헬기 조종사 겸 기자 등으로 일하다 1977년 오늘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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