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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비틀스에서 쫓겨난 드러머, 피터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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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루저(패배자)가 아니었다."

1962년 오늘, 인도 태생의 드러머 피트 베스트(1941~)는 영국 리버풀 자신의 집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했다. 록밴드 비틀스의 매니저가 된 엡스타인에게서 "드럼 솜씨가 형편없다"며 쫓겨난 충격이 너무나 컸기 때문. 무명이던 비틀스에 바친 2년간의 노력도 아까웠지만, 자신보다 드럼 솜씨가 낫지도 않은 링고 스타를 대신 합류시킨 데 더 분통이 터졌다.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그룹사운드를 조직해 보컬과 드럼을 맡았으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1965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비틀스 열풍을 지켜보면서 자살을 시도한 뒤 연예계를 떠났다. 2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1988년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밴드를 조직했는데 엄청난 행운까지 겹쳤다. 1995년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한 비틀스 앤솔리지(명곡집) 1집(1958~1964년)앨범에 과거 자신이 연주했던 10곡이 포함돼 수십억원을 배당받았다.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은 암살됐고 조지 해리슨은 방탕한 생활 끝에 일찍 죽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부자가 돼 음악을 즐기고 있으니 과연 누가 '루저'인가.

박병선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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