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마라톤 혼전 '춘추전국시대'…한국 홈 이점 단체전 희망

절대강자 없어 예측 불허

김성은 선수
김성은 선수
정윤희 선수.
정윤희 선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릴 여자마라톤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여자마라톤은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절대 강자'를 용납하지 않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번 대구 대회는 스타급 선수들의 불참으로 우승 후보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깜짝 스타'의 탄생도 예고되고 있다.

◆절대 강자 없다

여자마라톤의 관전 포인트는 절대 강자를 용납하지 않았던 최근 1년간의 메이저대회 양상이다. 지난해 런던, 보스턴, 파리, 로테르담 등 4개 메이저대회에서 어느 누구도 왕좌를 독점하지 못했다. 런던(릴리아 쇼부코바'시아), 보스턴(테이바 에르케소'에티오피아), 파리(앗세데 베이사'에티오피아), 로테르담(아베루 케베데'에티오피아) 등으로 우승자가 바뀌었다. 개인 최고기록도 '도토리 키 재기' 식이다.

IAAF에 따르면 27일 열릴 여자마라톤 참가 선수는 59명. 이들의 개인 최고기록을 비교했을 때 이 중 '서브-2시간25분'에 들어가는 선수는 15명이다.

설상가상으로 우승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불참, 메달 주인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런던 대회 우승자인 릴리아 쇼부코바, 보스턴 대회 우승자 테이바 에르케소가 불참하는데다 올해 런던 대회 우승자인 케냐의 매리 케이타니도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주요 메이저대회 우승자 중 올해 파리 대회 우승자인 프리스카 제프투(케냐)가 눈에 띌 뿐이다. 다만 지난해 기록 기준 4위인 아셀레페시 메르지아(에티오피아), 5위 샤론 예무타이 체로프(케냐), 8위 비주네시 베켈레(에티오피아), 10위 디레 투네(에티오피아)가 참가해 메달 색깔을 두고 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번외경기 단체전도 예측 불가

번외경기로 치러지는 단체전도 절대 강자는 없다. 다만 어디까지나 기록만 놓고 본 이론적인 이야기로 풀어보자면 참가 선수 중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의 특성상 에티오피아와 케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 선수들은 앗세데 베이사 등 6명 모두 '서브-2시간25분'을 기록하고 있다. 케냐 역시 올 시즌 최고기록(2시간20분46초)을 낸 에드나 은게링궈니 킵랑갓과 프리스카 제프투 등 쟁쟁한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선수들은 순위권에서 밀릴 경우 전력 질주를 포기하는 경우가 잦아 단체전에서 메달 향방은 알 수 없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우리나라 남자대표팀 3명 선수의 개별 순위는 10위권 밖이었지만 합산 성적에서 2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히 기후와 페이스 조절에 따라 5분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서다. 한국 대표팀은 대구은행 소속 정윤희, 최보라, 박정숙 트로이카와 삼성전자의 김성은, 이숙정 선수로 구성됐다.

유재성 여자마라톤 코치는 "우리 선수들 모두 2시간30분대의 기록을 갖고 있는데다 컨디션도 최상급이라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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