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평생학습 출발은 일본이나 영국, 미국, 스웨덴보다 훨씬 늦다. 일본 시즈오카시 가케가와는 이미 1970년대에 세계 첫 평생학습도시를 선포했고, 스웨덴의 '스터디 스쿨'은 올해로 100년을 맞는다. 평생학습이 생활화된 가케가와시의 주민들은 평생학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신무라 준이치 시장을 26년이나 당선시켰다. 그래서 일본 중부 지방의 작은 소도시 가케가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평생학습도시로 이름을 떨쳤고,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이들로 줄을 잇는다. 안도 다다오가 신무라 준이치 전 가케가와 시장과 손잡고 건립한 가케가와 시청사는 평생학습을 위주로한 건축물로 유명하다. 각 층의 핵심 영역에는 지역주민 학습동아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어느 층, 어느 부서에도 벽이 없다. 물론 시야를 막는 파티션은 하나도 없다. 가케가와시의 경우 제일 힘센 과가 기획관리과이고, 넘버2과가 평생학습마을만들기과이다. 가케가와시 엘리트들이 이 평생학습마을만들기과에 배치된다. 가케가와 시민들은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신칸센 역사 유치가 필수적인 것을 깨닫고, 주머니돈을 털어서 신칸센역을 유치했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칸센 역사가 현대적인 건물로 들어서자 이번에는 헐릴 위기에 처한 가케가와 목조 역사 보존 운동을 펼치고 있다. 목조 역사 보존을 위해 전체 5천만엔을 모으기로 주민들이 합의했고, 현재 3천800만엔이 모였다. 한 가구당 10만엔 정도를 낸다. 군말이 없다. 지역이 살아야 나와 내 가족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평생학습을 통해 너무 잘 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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