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석적읍 중지리에서 보일러 순환펌프 모터용 아웃케이스 등을 생산하는 ㈜중석산업 석중광(53) 사장은 지난 5월 화재로 450여㎡ 공장 건물과 사출기 5대, 자재 등을 모두 불태워 10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당했다.
하지만 일본 등에 이미 주문받은 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당장 생산을 시작해야만 했다.
석 사장은 지인의 소개로 구미 임수동의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경북서부지부의 앰뷸런스맨 이우수 산업팀장을 만났고, 기계 구입자금을 신청한 지 1주일 만에 1억5천만원을 신용으로 긴급수혈 받았다.
이 자금으로 중고 사출기 5대를 구입한 석 사장은 납품일을 어기지 않고 제품을 생산했고, 지난달 중순엔 공장 건물이 신축되면서 완전 정상화됐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엔 일본 수출물량 등 주문 물량이 훨씬 더 많아졌다.
27일 납품회사 점검을 위해 석 사장의 회사를 찾은 일본 파나소닉 수자원사업부의 기무라 팀장은 "화마의 아픔을 이겨내고 품질, 납품을 잘 해 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석 사장은 "정부 정책자금을 1주일 만에, 그것도 신용으로 융자받을 수 있는 것은 혁신"이라며 "너무 감사해서 그때 어려웠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3월 도입한 앰뷸런스맨 제도가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제도는 응급 상황이 발생한 중소기업을 신속하게 돕기 위해 앰뷸런스맨에게 현장 자금지원 결정권을 부여한 것으로, 수억원대의 자금은 서류 절차없이 대부분 신용으로 지원된다. 일반적으로 정책자금 지원의 경우 2, 3개월 정도 걸려 당장 '숨이 넘어가는' 업체들은 신청 후 자금은 받아보지도 못하고 부도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앰뷸런스맨은 중진공 지역본(지)부마다 1명씩 전문성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내부 인력 3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기 기업의 처방'치료까지 해 준다.
경북지역에선 일본 대지진 때 일본 수출업체와 연락이 끊겨 자금압박이 심각했던 성주의 철기와 생산업체 A사와 울진의 홍게가공업체 B사 등 상당수 업체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우수 산업팀장은 "앰뷸런스맨의 생명은 신속한 지원과 현장에서 기업체의 애로를 즉각 해소하는 발로 찾아가는 서비스 실현"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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