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나경원-박원순 양자구도로 확정된 뒤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표선수로 나선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를 여전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3일 서울의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7.1%의 지지율로 38.0%를 얻은 나 후보를 9%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대결구도에서는 박 후보 44.8%, 나 후보 35.3%, 지 후보 1.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각 정당 지지자들을 제외한 이른바 '무당층'에서 박 후보는 나 후보를 압도했다. 전체 유권자의 26.6%에 달하는 무당층에서 박 후보는 49.7%로 나 후보의 15.6%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적극투표 의향층에서는 박 후보(49.6%)와 나 후보(41.3%)의 지지율 격차가 8.3% 포인트로 좁혀졌다.
서울지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3, 4일 실시한 TNS코리아의 전화 조사에서 후보 지지율은 박 후보(41.5%)가 나 후보(32.0%)를 9.5% 포인트 차로 앞섰다. 적극투표층에서는 박 후보 42.3%, 나 후보 36.6%로 조사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교수 간의 가상 대선 경쟁에서는 안 교수가 40.4%를 기록, 박 전 대표(36.1%)에 4.3% 포인트 앞섰다. 반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26.7%, 안철수 15.0%였고 문재인 7.2%, 손학규 3.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9월 조사에선 박 전 대표와 안 교수가 똑같이 43.4%로 나타났었다.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4일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45.1%)가 나 후보(40%)를 근소하게 앞섰다. 오차 범위 내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무당파의 경우 '박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51.9%)이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14.7%)보다 3배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박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44%)과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43.2%)이 비슷하게 나왔다.
이런 조사 결과가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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