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 원로사제인 박형진(사진) 신부가 수십 년간 모은 유물 393점을 대구가톨릭대학교에 기증했다.
박 신부는 두 차례에 걸쳐 도자기 등 393점의 유물을 대구가톨릭대에 전달했고, 기증한 유물은 현재 교내의 역사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기증품을 담은 도록을 제작해 이달 6일 박 신부에게 감사패와 함께 전달했다.
기증한 유물은 삼국시대의 기대(器臺) 등 토기류,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분청사기, 백자, 목공예품, 병풍, 그림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가운데 도록에는 117점만 실렸으며, 청자과형주자, 청자상감화문발, 분청사기철화당초문병, 청화백자모란문병, 청화백자운용문호, 민화8폭병풍 등 자세한 이름과 크기가 설명돼 있고, 기증유물 전체 목록도 있다.
박 신부는 "1970년대 중반 우연한 기회에 토기를 선물 받았는데, 그 후 호기심이 생겨서 토기뿐만 아니라 청자, 백자 등 우리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전공이 서양신학이다보니 한국에 관한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돼 관련 서적을 참고하면서 유물들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박 신부가 모은 유물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구입한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기증받은 것이다. 수집한 유물이 해마다 늘어 나중에는 친인척의 집에 분산해서 관리를 해 왔다고 전했다.
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 기증해주신 유물들을 잘 보존하고 연구해 학생들의 학습연구자료로 유용하게 쓰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구가톨릭대는 기증받은 유물 가운데 지정문화재(국가지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2014년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기획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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