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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김천 경관 망치는 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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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은 도로'공원 등이 잘 다듬어져 있다. 또 가로수'조형물 등도 잘 정돈돼 있어 전국에서 아름다운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김천의 아름다운 조경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주 찾고 있을 정도다. 김천시는 행정안전부 등 정부 5개 부처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대한민국 조경 대상을 3차례나 수상하는 등 진가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옥(玉)의 티'랄까. 도심에 난잡하게 내걸린 홍보 플래카드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천시는 최근 '2011년 도시대상'에서 활력도시 부문 대상을, 금릉빗내농악이 민속예술축제에서 상을 받자, 시내 곳곳에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또 전국체전 메달 수상과 발레 공연 등 문화의 달을 맞아 각종 공연'행사 등을 알리는 플래카드라 도심에 어지럽게 내걸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 같은 축하 플래카드 게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각종 포상을 받거나 국책사업 유치 등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축하 플래카드가 지정게시판이 아닌 곳에 설치되고 있어 행정이 불법을 조장하고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형평성 문제 등으로 불법 광고물 단속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는데다, 일부 직능단체'업체 등은 공무원들의 부탁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며 폐해를 지적한다,

이 같은 도심의 불법 플래카드 난무는 비단 김천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민선 이후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시'군정을 홍보하려고 플래카드를 내거는 일이 다반사다. 그렇지만 도심에 난무하는 불법 플래카드로 인해 아름다운 도시 김천의 이미지를 더 이상 훼손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관심을 끌기 위해 무분별하게 크게 제작하거나 지정 게시대가 아닌 육교'다리 난간 등에 내걸린 플래카드로 인해 잘 가꿔 놓은 도심 이미지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조금 잘한 것을 내세우려다 오히려 더 좋은 것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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