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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중근 의사를 추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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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년 전인, 1909년 10월 26일 당시에도 대한민국뿐 아니라 아시아 더 나아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31세 청년 안중근이 먼 이국 땅 하얼빈역에서 조선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에게 세 발의 총성을 명중시켰고 이토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다. 현장에서 붙잡힌 안중근은 당당히 "꼬레아 우레(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독립을 향한 대한청년의 결의를 전 세계에 알린 순간이었다.

지금의 30대 초반이면 삶의 목표를 잡느라 방황하고 헤매는 나이이다. 그러나 안 의사는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조국을 위해 목숨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다)라는 말과 함께 죽음을 눈앞에 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생사를 초월한 독립의지를 나타냈다.

그런 그가 이듬해 3월 뤼순감옥에서 사형되기 전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라고 유언을 남겼으나 뤼순감옥 뒷산에 묻힌 그의 유해를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 용산 효창공원 안 그의 가묘는 지금도 쓸쓸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안 의사의 유해 발굴을 위해 합동유해발굴추진단을 구성하고 한국'일본이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의 유해 매장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한 자료수집단이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관련 자료가 없다고만 말하는 일본 정부, 중국 뤼순감옥 주변으로 추정되는 안 의사 유해 매장지 훼손 등을 이유로 유해발굴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후손으로서 끝까지 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의거 102주년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었던 그의 거룩한 살신성인의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길 바란다.

안 의사는 자신의 유묵에서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 하였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는 결의이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자문해 본다. 나라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나는 목숨을 바칠 결의를 하고 안중근 의사와 같이 행동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나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위국헌신의 자랑스러운 정신을 바르게 알리고 본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솔선하고 있는지를….

한기엽/대구지방보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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