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의 3연승이냐, 벼랑 끝 탈출이냐.'
삼성 라이온즈가 28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시리즈 3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을 태세다. 더는 물러설 곳 없는 SK는 홈에서 벼랑 끝 탈출을 노린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저마노를, SK는 오른손 에이스 송은범을 각각 선발 출격시킨다.
◆명품커브 장착 저마노
저마노는 '굴러온 복덩어리'다. 시즌 후반 교체용병으로 국내 무대를 밟은 저마노는 선발진의 한 축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4일 미디어데이에서 일찌감치 저마노를 3차전 선발로 예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저마노는 문학구장과 SK 타자들을 시즌 중 2번 상대해봤다. 8월 18일 국내 무대 데뷔전을 문학에서 SK를 상대로 치렀다. 그날 저마노는 6이닝을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며 4탈삼진으로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140㎞대 직구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지만 낙차 큰 커브를 결정구로 삼아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싱킹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에 타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9월 29일 다시 문학 마운드에 선 저마노는 6이닝 4피안타 1홈런으로 2실점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SK전 2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피안타율이 0.171로 돋보인다.
저마노의 가장 최근 경기는 이달 5일 잠실 LG 원정경기다.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2대2로 승부가 나지 않았다. 올 시즌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SK 타자 중엔 노장 최동수와 박진만이 2타수 1안타를 쳤고, 정상호(4타수1안타)는 홈런을 뽑았다. 그러나 안타 2개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없다. 류중일 감독은 "저마노에게 3, 4이닝 정도로 짧게 던질 것이라 말해줬다. 평소보다 구속이 2, 3㎞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지막 교두보 송은범
SK는 송은범의 호투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송은범은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아껴뒀던 카드다. 애초 2차전 선발로 예상됐지만 하루 더 휴식을 위해 윤희상과 선발 순서를 바꿨다. 송은범은 올 시즌 팔꿈치 통증 탓에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다. 선발 복귀는 포스트시즌부터다. 정규리그에서 8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그러나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등 포스트시즌서는 맹활약 중이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1차전 패배로 사기가 꺾인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플레이오프 3차전서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SK의 한국시리즈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달 19일 롯데전 등판 이후 9일 만의 등판이라 힘은 충분하다. 송은범은 올 시즌 삼성전 6경기에 출장했고 그 중 3번은 선발 등판이었다. 2승1홀드를 챙겼다. 총 12.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했다.
삼성 타자 중 김상수와 배영섭은 송은범을 상대로 안타 2개를 때려냈다. 배영섭은 2루타 1개 등 2타수 2안타로 아주 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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