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명칭 양보 하성식 함안군수
"지방자치단체가 상생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우리가 양보했더니 갈등의 실타래가 풀렸다."
낙동강 보 명칭을 놓고 경남 함안·창녕·합천군 사이에 빚어진 첨예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통 큰 양보'를 한 하성식 함안군수는 4일 이같이 밝혔다.
하 군수는 보 명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3개 군 단체장 모임에서 '함안창녕보'를 '창녕함안보'로 하자며 양보, 창녕군과 합천군의 동의를 얻어 명칭을 둘러싼 갈등을 푸는 물꼬를 텄다.
보 건설과정에서 '함안보'로 널리 알려진 명칭을 부산국토청이 '함안창녕보'로 바꾼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창녕군에 명칭의 앞자리를 양보하는 결단을 함으로써 자칫 더 심각한 국면으로 빠져들 수도 있는 자치단체간 갈등을 해소한 것이다.
하 군수에게 보 명칭을 양보한 배경 등을 들어보았다.
--보 명칭 양보라는 결단을 한 배경은.
▲함안·창녕·합천 3개 군이 상생하기 위해서 서로 협조가 필요하지만 수차례 만남에서 이야기가 진척되지 않았다. 서로 발전하기 위해서 규모가 큰 우리 군이 양보해야 할 상황으로 판단했다.
--합천창녕보 문제까지 타결됐다. 어떻게 설득했나.
▲우리가 양보할테니까 창녕군에서도 양보하라고 설득했다. 김충식 군수가 우리 뜻을 받아들였다.
결국 함안군의 양보가 합천창녕보 갈등도 푼 셈이다.
--양보를 통해 함안군이 얻는 실리는.
▲함안군은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로 가야문화권 구축사업 등 각종 사업에서 역차별 당해왔다.
이번 기회에 함안군의 이미지를 높여 중앙정부나 경남도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자는 생각이다.
함안군에서 추진하는 아라가야 뱃길 조성, 수상레저시설 등은 창녕군의 협조가 절대적인데 이런 부분도 잘 해결될 것이다.
--국토해양부 등 정부와의 조율은 있었나.
▲특별히 조율한 적은 없다. 우리 군에서 이번 일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열심히 한만큼 정부에서도 알아줄 것이라 기대한다.
--군의회 등 내부에서 이번 양보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나의 진정성을 알아줄 때까지 좀 기다리겠다. 군민들이 잘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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