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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공개사과 요구에 '말' 없는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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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책임전가 말라"

이명박 대통령은 공개 사과와 국정 기조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한나라당 의원 25명이 6일 청와대에 공개서한을 전달한 데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5일 러시아와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참모진으로부터 서한의 주요 내용에 대해서 보고받았지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김효재 정무수석은 이와 관련, "문제 제기를 한 의원들을 포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문제"라면서 "청와대는 언제나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苦言)을 들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 수석은 "대통령께서 국가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지금은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산적한 민생현안을 챙기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같이 국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현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야당에 끌려다니면서 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모든 책임을 이 대통령과 청와대로 전가하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서한 전달방식을 지적하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즉 언론에 서한 내용을 미리 공개하고 홍보를 한 뒤에 뒤늦게 청와대에 서한을 전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당청 간 각종 통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을 맡은 인사들까지 함께 나서서 공개서한으로 압박하는 것은 청와대를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청와대는 내곡동 사저 문제 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공개서한 파장에 대한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 이 대통령에게 한나라당 탈당을 강요하는 분위기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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