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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님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자치단체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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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들은 해당 지역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기초단체장들은 해당 지역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소통령'으로 불리지만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자치단체장들의 출마설이 자주 불거진다. 무속속 현직 구청장의 사퇴로 치러진 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모습. 매일신문자료사진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예산과 막강한 인사권을 휘두르며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부러울 게 없는 지역의 '소통령'으로 불리는 자치단체장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할까.

여기에는 공천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막강한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다.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 지역민들의 인정을 받더라도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현역 지역구의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대구경북지역의 단체장들에게 국회의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지역민의 민심이 아닌 국회의원의 심사에 의해 공천 여부를 결정당하고 있는 그들로서는 이 같은 국회의원들의 전횡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레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과 사이가 안 좋을 때는 단체장이 추진하는 사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기도 한다. 돈줄이 막혀 불발이 될 수도 있다.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떡'을 버리고 국회의원에 나서는 용기를 갖게 되는 것은 이런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월 대구 서구청장직을 사퇴한 서중현 전 청장은 "무소속 단체장으로서 한계를 실감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주민들과의 약속 위반,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는 온갖 비난에도 서 전 청장은 "이마트 비산점 허가 문제, 서부시장 재개발, 도시가스 보급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산 확보 등 어려움을 느껴왔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면 이들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서 침체된 서구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의 총선 출마로 인한 지방행정 공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단체장의 총선 출마설이 숙지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최근 '안철수 현상'으로 대표되는 기존 국회의원들에 대한 민심 이반, 그리고 힘이 실리고 있는 세대교체론 등은 단체장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지역민에게 약속한 임기 중 중도하차해 출마하는 데 대한 비판론을 부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무늬만 TK'인 서울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만을 해소해줄 유력한 대안이 지방자치단체장인 만큼 이들을 총선으로 내모는 분위기는 단체장 사퇴시한인 12월 13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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