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명언명구 100선/박소경 엮음/ 홍익포럼 펴냄
논어, 맹자, 장자, 노자, 삼국지, 삼십육계, 난중일기, 돈키호테에는 공통점이 있다. 워낙 자주 듣다 보니 '읽지 않고도 읽었다'고 믿어버리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때로는 부분만 읽고 전부를 읽었다고 오해하기도 하고, '글자'만 읽고 그 뜻을 다 안다고 믿어버리기도 한다. 알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경우는 더 흔하다.
경산1대학 박소경 총장은 고전 에스프레소 1권으로 '논어 명언명구 100선'을 펴내면서 "논어를 500번 읽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읽으면서 군자가 되어가니까요. 사람을 변화시키는 동양의 예는 서양보다 한 수 위입니다"라고 말한다.
논어는 한번 쓱 읽고 '알았다'고 이해하는 책이 아니다. 읽고 또 읽어서 궁극적으로 나를 변화시켜야 완전하게 읽은 것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부피와 무게로 늘 곁에 두고 읽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곁에 두고 언제든 읽고 새길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같은 텍스트라도 읽을 때마다 새로워지는 책이 있다. 책의 내용은 그대로이지만 내 생각이 자라기 때문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고, 이전에는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 그에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옛것을 배우고 또 배우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엮은이는 "공자도 나이 칠십이 되어서야 마음이 예를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도 배우고 익히기를 거듭할 때 비로소 '군자'가 될 수 있다.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자"고 권한다.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찾다가는 한 줄도 읽지 못한다. 틈날 때마다 한 줄씩 읽다 보면 어느새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107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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