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가구전시장 화재진압 소방관 2명 순직
3일 오전 경기도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2명이 순직했다.
이날 오전 8시47분께 평택시 서정동 참숯 가구전시장에서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작업을 하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재만(40) 소방장과 한상윤(32) 소방교가 숨졌다.
두 소방관은 신고를 받자마자 119구조대원 3명과 함께 화재발생후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됐다.
이들은 우선 소화기로 진화잔업을 하다가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진 건물과 매장 안에 가득한 가구들로 인한 열기와 유독가스가 거세 일단 '철수하라'는 명령에 따라 빠져나오다 무너진 천장 구조물에 깔려 압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방장, 한 소방교와 함께 전시장 안에 들어갔던 나머지 3명의 대원은 오전 9시17분께 전시장을 빠져 나와 목숨을 건졌다.
불은 오전 9시54분께 완전 진화됐으며 전시장 808.48㎡(1층 416.35㎡, 2층 392.13㎡)를 모두 태워 8천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임정호 송탄소방서장은 "구조대원 5명이 가장 먼저 도착해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을 하러 불이 난 전시장 안에 들어가 진화작업을 하다가 열기가 너무 세 일단 철수하기로 하고 빠져 나오다 두 대원이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는 오전 9시17분 인접 소방서가 지원하는 '광역1호'가 발령돼 평택과 오산, 화성, 용인 등 6개 소방서 150여명의 소방관과 소방차, 굴착기 등 31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고 유독가스가 심하게 발생해 애를 먹었다.
두 소방관의 시신은 평택시 굿모닝병원에 안치됐다.
숨진 이 소방장은 형(소방위)도 화성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형제 소방관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996년 10월 소방관으로 임용됐으며 부인과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순직한 한 소방교는 2004년 11월 임용됐으며 부인과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매장을 열려고 나왔다가 전시장 뒤쪽에서 '딱딱'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는 것을 목격했다는 매장 직원(39)의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임 소방서장은 "신고자 말로는 '최근 계속해서 전시장 오픈을 준비해왔는데 며칠 전에도 전기계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 점으로 미뤄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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