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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고아쉼터로 출발, '자선냄비'만큼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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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아동복지 사업의 중심 '대구혜천원'

구세군의 또 다른 상징인
구세군의 또 다른 상징인 '대구혜천원'이 올해로 60년을 맞았다. 생활지도사들과 아이들이 다정하게 책을 읽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구세군'하면 '자선냄비'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그만큼 연말이 되면 구세군 자선냄비는 마치 트레이드 마크처럼 인식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은 8일부터 시종식을 갖고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구세군이 자선냄비 모금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 종파 가운데서도 사회복지 사업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동보호양육 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구세군 대구혜천원은 올해 60주년을 맞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복지시설이다. 지난 4월 설립 60주년을 기념한 행사도 대대적으로 열었다. 하지만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일반인 중에서 이곳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구혜천원은 6'25전쟁으로 인한 전쟁고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1951년 설립됐다. 당시만 해도 '사회복지'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데도 그런 시설 자체도 드문 시절이라 대구혜천원 설립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대구혜천원 조현순(53'여) 원장은 "구세군의 캐치프레이즈가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빵'이다. 성경을 통한 복음화뿐 아니라 어려운 이들에게 '빵'을 제공하는 일이 구세군의 큰 줄기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아동보호 외에도 전국적으로 윤락여성 지원과 미혼모 지원, 에이즈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회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 초반에는 전쟁고아들이 머물던 이곳은 이제 결손가정이나 미혼모 자녀를 보살피는 장소로 변모했다. 돌이 갓 지난 아이부터 대학생까지 이곳에 머무는 42명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조 원장은 "법적으로는 만 18세가 되면 퇴소해야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곳을 계속 선호해 좀 더 오래 있기도 한다"고 했다. 대구혜천원은 아이들 사이에서 '혜천빌라'로 통한다. 아무래도 사회적 인식이 그리 썩 좋지 않아 외부에는 일부러 그렇게 부른다는 것.

이곳이 오롯이 어려운 아동들의 쉼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는 후원자들의 힘이 컸다.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만 연락한다는 한 후원가는 명절만 되면 양념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잔뜩 보내온다. 인근 안경점이나 미용실, 마트 등에서는 무료로 아이들에게 안경을 맞춰주거나 머리를 깎아주고 간식거리도 제공한다. '온누리 나눔회'라는 봉사단체는 18년 동안 매월 두 차례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레크리에이션 행사를 열거나 놀이동산 방문, 야유회 등 행사를 한다고 한다. 이곳은 또한 양부모 제도를 둬 일반인 4쌍 정도가 정기적으로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거나 외식을 시켜주면서 정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대구혜천원 아이들이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에게 베푸는 정신도 함께 배운다. 조 원장은 "이곳에 있으면 받기만 하는데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복지관 배식이나 홀몸노인 집 청소 등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5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15인조 관현악 밴드 '가브리엘 브라스밴드'는 자선냄비 모금이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가브리엘 브라스밴드'는 앞으로는 제3세계 불우 아동들을 찾아 공연도 고려하고 있다. 조 원장은 "어려운 환경으로 아이들이 이곳에 머물지만 이곳 생활을 통해 세상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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