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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결국 사퇴…박근혜 前 대표 '비대위 체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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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정당인 한나라당이 창당 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연이은 굵직한 공직선거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더니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디도스 공격 연루 의혹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당 대표가 취임 5개월여 만에 차기 당수를 결정하지도 못 한 채 대표최고위원직을 내놓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이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까지 나왔다.

최근 잇따른 당내 쇄신파의 사퇴 요구에 대해 '선(先) 당 수습, 후(後) 거취 결정' 입장을 견지해 오던 홍준표 전 대표가 9일 오후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한나라당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등판이 아닌 방식으로는 백약이 무효하다는 판단에서다.

홍 전 대표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 혼란을 막고자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하고 내부 정리를 한 후에 사퇴하고자 했던 내 뜻도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 자리에 있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사퇴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을 이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당헌'당규에 따라 홍 전 대표의 사퇴로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까지 "상황 수습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박근혜 전 대표에게 권한을 넘기려고 한다"며 "그래야 당도 빨리 자리를 잡는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 내부의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 박 전 대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선 박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 비상기구의 수장(위원장)을 맡아 벼랑 끝에 내몰린 당을 내년 총선까지 이끌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계파별로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한 구상이 달라 내부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계와 쇄신파는 비상대책위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수도권 친이계 등은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하거나 재창당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이와 관련한 기구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친박계 한 인사는 "당내'외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박 전 대표가 어떤 모양새로 당의 전면에 재등장할지 등에 대해서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추락한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등을 포함한 모든 것에 대한 그림을 갖고 오래지 않아 내용을 국민 앞에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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