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난징 대학살의 전범 다니 히사오

최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이 중국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노다 총리의 방문 기간인 13일이 난징 대학살이 시작된 날로 반일 감정이 고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다니 히사오는 1937년 오늘부터 6주 간에 걸쳐 자행된 난징 대학살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다니 히사오(1882~1947)는 난징 대학살 당시 일본 6사단장으로 육군 중장이었다. 그의 지시로 중국군 포로와 민간인 등 5만~30만 명의 중국인이 잔혹하게 강간, 살해됐고 생체 실험도 자행됐다. 다니 휘하의 위관급 장교인 무카이 도시아키와 노다 쓰요시는 100인 목베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난징 대학살에 관련된 다른 인물들도 있다. 당시 외무대신이었던 히로타 고키, 다니의 상급자로 학살을 통제하지 못했던 중지나방면군 사령관 마쓰이 이와네, 대학살 현장 책임자였던 아사카 야스히코, 아사카의 참모였던 조 이사무 등이 그들이다. 종전 후 일본 왕족으로 처벌을 면했던 아사카를 제외하고 다니와 무카이, 노다는 총살형, 히로타와 마쓰이는 교수형을 당했다. 조 이사무는 종전 무렵 할복 자살했다. 이 전범들은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합장됐고 일본 우익은 현재 난징 대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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