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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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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최근 대구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자살한 A군은 유서에서 "친구들이 집에까지 찾아와 폭행하고 물고문에다 심지어 목에 줄을 걸고 음식물을 주워 먹도록 하는 등 학대했다"며 친구 2명의 실명까지 언급했다. 교사와 학교, 교육 당국의 무관심 속에 어린 영혼이 끝내 스스로를 버려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는 것은 결코 정상이라 할 수 없다.

놀랍게도 A군이 다니던 학교에서 5개월 전에도 한 여학생이 친구들의 왕따를 고민하다 자살했다고 한다. 도대체 학교 측이 생활지도를 어떻게 했길래 이런 불상사가 거듭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당시 이 여학생은 담임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지만 교사와 학교 측이 어설프게 대응하는 바람에 일을 키운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학교 측이 "서로 상관없는 일"이라고 둘러대는 것은 학교 당국의 무책임함과 안이한 상황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구생명의전화 자살예방센터의 청소년 자살 실태 조사에도 나타나듯 자살 충동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교사에게 속내를 털어놔도 해결은커녕 일만 더 커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교사와 학교의 학생 지도와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 A군의 자살도 해당 학교가 여학생 자살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웠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

대구시교육청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22일 교육감 담화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학교 폭력 신고 시스템 구축 등 다각도의 대책 마련을 다짐했지만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늦었지만 해당 학교의 학생 생활지도에 허점이 없었는지 따져 불상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라. 경찰도 가해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엄중히 묻고, A군 외에도 피해를 당한 아이들이 없는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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