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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급→1급직 발령…'파격?'

서울시 4급→1급직 발령…'파격?'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3급 이상 고위직 61명을 교체했다.

오세훈 전 시장 때 핵심 보직을 맡은 1급 5명이 한꺼번에 물러남에 따라 큰 폭의 인사가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유능한 간부들을 중용하고, 그동안 능력이 있지만 소외된 인사들을 요직에 발탁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직급이 4급으로 3급 승진 예정자를 1급 자리에 발령해 시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3계급 특진' 지적 = 서울시는 내년 1월 1일 자로 3급 이상 고위간부 61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내년 1월1일 자로 3급 승진 예정인 이건기 주택본부 주택기획관이 1·2급직인 주택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택정책실장은 통상 1급이 맡기에 사실상 '3계급 특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인사담당자는 이와 관련, "이건기 기획관은 현재 4급이긴 하지만 인사발령 일자인 1월 1일에는 3급이다. 따라서 1월 1일자로 3급이 된 이 기획관을 1·2급 직무대리로 발령내는 것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인사규정 상 1급으로 임용되기 위해서는 3년 이상 2급 공무원으로 근무해야 한다. 단 근무 기간이 3년이 안 된 2급 공무원이나 3급 공무원이라고 해도 사퇴 후 재임용되는 방식으로 1급으로 특별 임용될 수 있다.

이 담당자는 "기수 파괴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다. 김효수 주택본부장의 경우도 이건기 기획관과 비슷하게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상 1급직인 경제진흥실장에 임명된 김경호(3급) 구로구 부구청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 본청이 아닌 자치구 인사가 시 요직에 등용된 것은 이례적인 데다 사실상 2계급 특진을 했기 때문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기수파괴 인사에 대해 "조직 내부에서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박원순호 조직의 안정성에 해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조직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시와 자치구 간 협력과 파견 인력의 복귀 등의 과정을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틀을 깨고 사람을 넓게 쓰자는 의미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직 20명 승진 예정 = 이번 인사에서는 총 20명의 2~4급 고위직이 승진 예정인 직무대리 직을 부여받았다. 이들은 1급 5명의 사임 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승진 발령을 받게 될 예정이다.

국가직 고위공무원직인 기획조정실장에는 정효성 행정국장이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정 실장은 임용 제청 절차를 거쳐 기획조정실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시의회 사무처를 총괄하는 시의회 사무처장에는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이 임명됐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담당할 경제진흥실장에는 권혁소 국장이 기용됐다.

최근 용퇴를 제안받은 1급 5명 중 최항도 기획조정실장은 농수산물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정순구 시의회 사무처장,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 김효수 주택본부장은 서울시립대 특임교수 직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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